원작이 있는 영화 앤티크, 그 원작이 무려 [서양골동양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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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 마성의 게이, 비운의 천재 복서, 어리버리 경호원


원작은 소프트 하지만 분명히 동성애 코드가 들어가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상큼 발칙한 영화 예고편은 이 영화가 철저히 동성애 코드를 그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원작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는 누구나 + 영화 홍보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앤티크 = 여자 없는 커피프린스, 혹은 꽃미남 네 남자의 연애물
정도로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님 말고...)
적어도 나는 이 범주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동성애 코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안구정화가 되는 4인의 꽃남자를 볼 수 있다! 라는 다소 불순한 의도로(?)
영화를 감상하기로 했다. (요새 사는게 좀 많이 팍팍해서...)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영화는 꽃남자 4명의 발칙한 연애담이 아니었다.
발칙한 연애담은 미끼였고, 그 안에는 사랑과 삶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었다.
뮤지컬 같은 빠른 구성과 밝은 화면 톤 장난스러운 편집에 그 무게감을 한층 털어냈지만,

분명히 이 영화에는 원작에는 없는(혹은 수록되지 않았을) 굵은 무엇인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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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는 더 이상 만화속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별한, 혹은 부적응자들의 이야기도 아니다.

당신도 나도 모두가 격고 있는 사람의, 사랑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는 되도록 적게, 경쾌하게, 그러나 핵심은 드러나게.

영화는 비교적 등장 인물 4인의 관계와 주요 에피소드들을 원작과 비슷하게 재현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antique2008

이 밖에도, 쟝의 등장, 기범과의 조우, 어리버리한 보디가드 수영까지.
원작의 인물들은 스크린 속에서 살아나 움직이고 말을 한다.

그렇지만 만화가 총 4권의 분량, 또 일본드라마가 총 8회 이상(?)의 분량을 갖고
각 에피소드와 인물의 관계를 세세히 풀어냈다면,

영화는 몇몇의 에피소드 들은 작은 사건으로, 또 큰 맥이 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은
갈등요소 및 스토리를 풀어가는 궁금증 유발 요소로 남겨.

영화에 스피디 함과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불만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러한 선택은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는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일정한 거리감이 있는 사람에게
쉽게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재미요소 혹은 스토리적 선택 동기 부여가 되었다.
(물론 실상은, 여성 관객이 대다수고, 꽃남을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실재 영화 홍보도 동성애 코드로 되고 있지만, 뚜겅을 열어보면 그 이상이 들어있다.)

이러한 내용 구성에서의 최대의 수혜자는, 수영이고, 최대의 피해자는 기범이다.
수영은 원작보다는 그 과거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주면서 주인공과의 끈끈한 관계에 대한
설득력과 동시에 아련한 모성본능(?)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키게 했고
기범은 그의 과거가 다소 빠르게 지나가는 통에 불같은 성격의 지랄 맞은 녀석 정도로 남았다.
(원작에서나 드라마에서는 그가 제법 핵심 축이였는데, 영화에서는 비중이 낮아졌다)

어쨌든 네 남자에 대한 적지만 핵심있는 경쾌한 소개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 유발과
(사연이 뭐길래? 왜 저 멀쩡한 남자는 게이가 되어야 했니? 등 등)
더불어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가 되었다.

극 스릴러 혹은 추리물도 아니지만, 동성애 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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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재벌 2세, 직장인 진혁은 왜? 회사를 때려치우고 케이크 가게를 할까?
객기? 반항? 그렇다고 보기에는 가족들과 그는 사이가 너무 좋다.

사실, 케이크를 전면에 대 놓고 영화를 홍보했기 때문에,
극 초반에 주인공이 갑자기 회사를 때려치우고 케이크 가게를 여는 것이
관객에게 선뜻 이해 되기는 힘들지만,
모두들 필요한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빵회사 사장일 수는 없자나?)

그리고 이 후에 영화는 빠르게 나머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고 에피소드들을 경쾌하게
풀어 내기 때문에, 관객들은 극 초반에 느낀 석연치 않음을 잊고 정신없이 영화를 감상한다.

케이크에 정신이 팔리거나, 꽃남자들에게 눈을 빼앗기거나,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주는
소소한 웃음에 같이 웃거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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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손님의 절정을 보여주는 어머님! 단지 진상이기만 한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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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험악해 보이지만, 저 맑은 눈을 보세요. 저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그러나 영화 중반부 쯤, 앤티크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극의 흐름은 오히려 불안정하게 흘러간다.

저 사람은 왜? 무슨 관계일까? 왜 케이크 가게를 하는거지?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그 궁금증이 셜록홈즈의 추리소설을 읽을 때 처럼 너무 너무 궁금하고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것은 아닌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한 것이지만
이 것이 도대체 어떻게 풀어 질 것인지,
주인공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코믹하면서도 묘한 그리고 정체를 감추고 있는 미스테리한 스토리에
관객은 충분히 흥미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스토리와 후반부의 나름의 반전적 장치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스릴러, 추리물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는 힘들다.

영화의 홍보에 있어서도,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이 영화의 포인트는 [동성애] 이기 때문이다.

동성애라는 코드 속에 미스테리함을 적절하게 녹여냈기 때문에
미스테리 스토리 속에 동성애를 적절하게 녹여냈기 때문에

앤티크의 수상하고도 묘한 스토리가 완성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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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성의 게이에요. 아니에요. 당신같은 사람이 게이라면 국가적 손실...

만약 마성의 게이 선우가 주인공으로 전면 등장했다면,
이 영화는 질펀한 동성애물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선우는 단지 주인공의 조력자 혹은 예비연인(?)으로
영화의 전체적인 동성애 코드를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그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도 영화 후반부에서 함께 정신없이 풀어지고는 있지만,
선우의 이야기는 큰 에피소드라면 진혁의 이야기는 큰 흐름이다.

진혁의 과거, 진혁이 케이크 가게를 연 이유. 그 흐름을 따라간다면,
영화에서 불편한 동성애 코드만 읽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를 택함에 있어  [동성애 ] 코드가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영화  내부에는  동성애 , 그 이상이 들어있다.

사랑은 무엇일까? 답 없는 사랑에 대한 고민이다. 그리고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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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나도 거기 끼고 싶네염...훌쩍...ㅜ

결국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한 남자의 트라우마 극복기?

그 보다는 인생의 완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랑을 얻기 위한 과정은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동성애에 빠지게 된 이유, 그리고 누군가는 여성을 너무 좋아하게 된 이유,
어리버리하게 동성을 사랑하게 된 남자, 그저 권투가 삶의 전부였고, 단 것을 사랑하는 남자.

뭐 특이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이들은 사랑을 하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다.

조금 형식은 다르지만, 과정은 틀리지만 사랑하는 이유는 같지 않을까?

그리고 형식이 다르고 틀린 사랑은 꼭 동성애 뿐일까?
불륜, 삼각관계, 사랑과 우정사이 등 등
누군가를 힘들고 아프게 하는 사랑은 모두 틀린 사랑 아닐까?

세상에 마냥 좋기만 하고 쉬운 사랑이 있기는 한걸까?
 
정답인 사랑이, 바른 사랑이, 사랑의 정석이, 메뉴얼이 있기는 한걸까?

혹시 짝사랑을 하고 있다거나, 사랑을 참고 있지는 않는가?

조건, 사정, 기준, 이상, 주변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적당히 타협하며 사랑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그리고 우리와 다르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너무 비난하지 말자.

어쩌면, 이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인. 용기있는 사람들 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자신이 믿는 것을 당당히 행할 수 있는 용기가, 이게 사랑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용기가.

당신에게는 있는가?

나는 아직 없어서, 영화 속의 감정에 충실한 이들이 상당히 부러웠다.
 
그것이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어떤 형태의 삶이든 당당하게 밝히고 그것을 살아가는 용기
나는 영화에서 그것을 읽었고,
그렇기에 이 영화를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스토리를 풀어냄에 있어서 케이크가 왜 필요 했는지, 오페라가 왜 나오는지,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 즈음에 케이크에 대한 담론을 주목하길 바란다.

당신은 왜 기쁜 날, 축하하는 날에 케이크를 달콤한 것을 먹는가?

이 영화를 보고 어떤것을 얻어가는지는 당신의 선택,
단지 겉에 포장된 것처럼 동성애 코드만이 질펀한 영화는 아닌,
우리 사람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 임을
게다가 제법 화면 구성도 스토리도 쓸만한 이야기 였음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이 리뷰를 작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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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시한번 이 리뷰를 쓰게 된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로깅 하기가, 제가 지금 배우고 있는 프래그머티스트 라는 곳의 과제였습니다.

2. 별다른 재주가 없는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영화 리뷰 였습니다.

3. 작정하고 보러 간 것은 아니지만, 마침 보러 간 영화가 앤티크였고, 제가 기대한(동성애적 연애 코드가 팽배한)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남성분들은 다소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지만(저도 남남의 키스신은 적응이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여자친구분이 조르시면 한번 가서 보셔도 될 듯 합니다. 하지만...새로운 성적취향에 눈을 뜨신다면...좀 슬픈 이야기가 되겠군요.

*첫 정식 블로깅이라 어색하고 구색도 안 맞고, 무슨 말을 쓰는지도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악플은 지양하고 그냥 즐겨주세요. ^^

Posted by Tomat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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