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에는 각종 재해들이 넘치고 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 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하나 둘 씩 찾아오는 요즘..

문득 한 편의 영화가 생각이 나서 감상평을 적어본다

이 영화의 이전 제목은 <7번가의 실종>이었지만, 3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베니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 왔다.  


미스터리 재난 스릴러 라는 장르 설명은...글쎄 싶지만
이유도,경고도 없이 세상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라는 카피 하나 만큼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이 영화를 설명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1999년을 잘 넘긴 나에게, 2012년은 정말로 불안하게 다가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인류의 끝이 있다면 정말, 이유도 경고도 없이 인류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전형적인 포스트 묵시록 영화로 <해프닝> 그리고 각종 포스트 묵시록적 세계관이 나오는 좀비영화들과 유사하다
나의 경우는 엔딩이나 도시의 모습등이 얼마전 매주 본방사수를 하며 보았던 <워킹데드>를 더 많이 연상시키기도 했다.


영화에서 메시지 보다 시각적 효과 등을 좀 더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베니싱>은 그렇게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닐지도 모른다.
어느날 사람들이 사람들이 사라져버리는 이상현상이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그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렇다할 화려한 특수효과가 사용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은데, 일단 끝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포스터에 카피에도 나와 있는
[이유도,경고도 없이 세상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라는 단 하나의 설정과 영리하게 사용한 "소리"가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많은 배우가 등장하지는 않고,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존 레귀자모와 헤이든 크리스텐스를 눈여겨 본 사람에게도 반가울 <베니싱>
영화에서 우리는 두 배우가, SF 오락 영화에만 능한 배우가 아니라, 내면 연기도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날 한 도시에 대정전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전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정전이 일어난 순간 빛과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살아남게 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에 원인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계속하여 빛을 지켜야 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가 있는 <베니싱>


영화의 결말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크로아톤과 로아노크 같은 미스터리 기현상으로도 
아니면 종말론과도 연결된다. 

이 영화의 설정이나 결론이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만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가 결코 시시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어느날 태양이 뜨지 않는다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모든 세상과 일상...그게 어쩌면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영화<베니싱>은 충분히 공포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 전 세계에 일어나는 기현상 처럼 말이다.
Posted by Tomatoto